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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상주


가을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건 만물이 결실을 맺고 그 결실을 수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울긋불긋 단풍이 온천지를 물들이면 밤나무에서는 밤송이가 툭 하고 떨어져 다람쥐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온 동네 감나무에는 실한 감이 주렁주렁 열린다. 감나무에 빨갛고 먹음직스럽게 열린 감 하나를 따먹으려 까치발을 뜨고 손을 있는 힘껏 뻗어보던 그 옛날 추억을 되살아나는 곳. 그런 아름답고 정겨운 계절, 상주에서는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 기후와 자연환경이 감 생육에 최적인 경북 상주군에는 10월이면 동네 어느곳에서나 감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빛 머금은 감이 주렁주렁

삼백(三白, 쌀·누에·곶감)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상주는 기후와 자연환경으로 감 생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의 집집마다 감나무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이다. 빨갛게 익어가는 감나무들은 보기만 해도 가을의 풍요로움이 한껏 풍긴다. 10월이면 상주는 한창 바쁘다. 감 건조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무에서 감을 따 꼭지를 잘라내고 건조대에 널기 시작하는데 약 30일에서 70일 정도의 건조기간이 필요하다. 둥시 곶감은 약 60일 정도 자연건조를 하는데 껍질이 얇아 쫄깃하고 속은 촉촉하며 단맛이 감돌아 자연건조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가을의 과일 감은 비타민C가 풍부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효능이 탁월하여 간식이나 후식으로 즐겨 찾고 있는데 특히 상주 곶감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겨 찾는 무공해 간식이다. 최근 안전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하나를 먹어도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과자나 인스턴트 등의 간식보다는 친환경 과일이나 수제 간식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곶감은 달고 부드러운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건강과 식품안전에도 문제없어 더 없이 좋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단단한 단감을 드시기 힘든 어르신들에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곶감은 그 맛과 영양 모두 으뜸인 최고의 간식이다.

 

상주 둥시, 곶감용으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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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글둥글한 둥시로 만든 제품이 대다수를 이루는 상주곶감. 요새는 고동시로 만든 상품도 함께 나오고 있다.

감은 반시, 홍시, 연시, 대봉 등 지역별로 그 품종이 다르며 만들어지는 모양이 다 다르다. 그중에서도 상주 곶감은 둥시로 만든 곶감이 유명하다. 둥시는 그 모양이 둥글게 생겼다하여 붙여진 감으로 생으로 먹으면 떫은맛이 난다. 곶감은 껍질을 얇게 깎아 말려 먹기에 떫은 감으로 만들어야 곶감 맛이 제대로 난다. 원래 떫은 둥시는 곶감이 되면 떫은맛은 사라지고 그 당도가 두 배까지 증가하며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기 때문이다. 전국 곶감 생산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상주는 늦가을이면 집집마다 잘 손질된 선홍색의 곶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오렌지빛을 자랑하며 건조되고 있는 감들은 그 장면 하나가 장관을 이룬다. 곶감 표면에 하얗게 끼는 분가루는 포도당과 과당이 넘쳐 밖으로 삐져나온 것으로 곶감을 손으로 주무르면 분이 더 많이 인다. 아이들은 서로 하얗게 낀 곶감을 먹기 위해 토닥거리며 늦가을을 보내기도 했는데 옛날에는 이 분을 모아 설탕대신 단맛을 내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상주의 자랑이 된 어엿한 으뜸 특산물

호랑이도 무서워 벌벌 떤다는 곶감은 상주의 제일가는 으뜸 특산물이다. 상주하면 바로 떠오르는 먹거리로 곶감이 생각나는 것은 예부터 쌓아온 명성으로 연간 7000톤에 달하는 곶감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주곶감은 지리적표시를 등록하며 소비자들은 그 맛과 품질을 신뢰할 수 있게 되고 농가에서는 더 안전하고 질 좋은 곶감을 생산하게 된다. 명절이면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특히 많이 찾는 것이 상주곶감이다. 곶감의 본 고장답게 알맞게 여문 곶감은 전국각지로 배달되며 지역경제발전의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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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어가는 맛, 주렁주렁 감을 찾으러 상주시!
특히 곶감용으로 최고 품질인 상주 감을 만나러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7년 10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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